2/24 신천지의 실체와 코로나19
이번에는 진짜 신천지 이야기다. 비난을 하고, 의심을 해도, 알고 해야 제대로 할 것 같아서 어제 밤 자료를 이것저것 좀 뒤져 보았다.
1.
사실 그들의 교리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과거 대한민국 기독교 이단의 원조인 박태선의 천부교(구 전도관), 유재열의 장막성전,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의 성경 해석방법과 교리를 거의 동일하게 가져왔다.
그 이유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천부교와 장막성전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면서 그 노하우를 배웠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교주는 ‘신의 대리인’ 즉 메시아라는 것이고 ‘육체적으로 영생을 한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신천지의 특이점은 ‘모략’이라고 해서 ‘거짓말’이 허용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교단을 위한 거짓말’은 ‘신을 위한 것’이니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을 당하는 대상에게) ‘구원을 준다’는 부분이다. 외부활동 특히 전도를 위한 거짓말은 얼마든지 허용이 되고 심지어 장려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신천지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긴다. 통일교, 여호와의 증인 등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다른 교단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전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신천지는 교리에 의해 철저히 신분을 숨기고 전도를 한다.
2.
‘거짓말’이 허용되는 교리에 의해 신천지는 ‘획기적인 전도 방식’을 개발했고 교세를 대폭 확장했다. 일반인들 눈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신천지에 현혹되는 이유는 이러한 전도 방식에서 비롯되는데 핵심은신천지인지 모르고 당한다는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철저하게 전도 대상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포섭을 진행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단계는 그냥 취미활동이다. 목표 대상이 원하는 것을 찾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커뮤니티로 유도한다. 피아노, 영어공부, 수지침, 운동, 요리, 독서, 요가, 그냥 대화 등 그 어떤 것도 제공을 해 준다. (쉬쉬 하고는 있지만 연애나 섹스도 포섭 방법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같이 커피숍에 가서 수다도 떨고,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영화감상이나 독서도 함께 하는 등 비슷한 취미활동을 하고 어울리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은 보편적 인지상정이다.
3.
둘째 단계는 사랑방(복음방)에서의 성경공부이다. 첫번째 단계에서 친해지고 난 뒤에 “함께 성경공부나 해 볼까? 부담스러우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유하면 한국인의 정서상 거절하기 힘들다.
공짜로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 놀아주고, 말도 들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애도 하는데 그저 가벼운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는데 어찌 거절을 하겠는가? 그래서 정말 가볍게 성경공부를 시작한다. 또한 그들은 언제든 중단해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주기도 한다. 이 둘째 단계에서는 노는 것과 사랑방 성경공부를 함께 진행하면서 친밀감도 계속 유지한다.
사랑방 성경공부는 일반 교회에서 배우는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심하지 않고 그 내용을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센 교리들은 이때 나오지 않는다.
4.
세번째 단계는 신천지 센터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교리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앞에 두 단계는 이곳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초 과정에 불과하다.
센터의 수련 기간은 월-화-목-금 주 4일간 하루 3시간씩 총 7개월간의 교육과정이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천지 입장에서는 이 단계를 가장 중요한 생각한다.
이 과정을 졸업하고 심지어 단계별 성경 시험까지 합격을 해야 비로소 신천지에 입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센터에 들어가도 이곳이 신천지인지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려서 3개월 정도 지나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천지임을 알게 될 무렵이 되면 인간적인 친분 뿐만 아니라 이미 진짜 교리에 빠져 있는 상태가 된다. 헤어나오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5.
경우에 따라서는 신천지 교단에서 수련생을 탈락 시키기도 한다.
탈락 대상은 바쁜 사람(주 4회 3시간을 무조건 이수해야 하기 때문), 게으른 사람(성경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 의심 많은 사람들(신천지의 교리와 위치만 노출이 되기 때문)로 이들은 정식 교단에 입교 시키지 않고 중도 탈락을 시킨다.
때문에 이 과정을 다 통과하고 정식으로 신천지 교도가 되면 모종의 성취감마저 느낀다고 한다.
이 수련 센터들이 전국 각지에 수백 군데가 있는데 대부분 상가에서 일반 학원이나 취미 혹은 상담 센터처럼 위조하고 있어 신천지인지 알 수가 없다. 교세가 한참 늘어나던 시절에는 매월 9천 명이나 졸업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6.
이렇게 해서 수련기간을 마치고 정식 교도가 되면 이때부터는 '레벨업'을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신천지 교리에 의하면 오직 144,000명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레벨업을 해서 그 속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만 어디서 많이 보던 방식이다. 그렇다. 중세시대 타락한 신부가 천국 행 티켓을 돈 받고 판매한 것과 유사하다. ㄷㄷ
레벨업의 방식은 모바일게임의 BM과 유사하다. 돈 or 시간이다.
전자는 헌금이고 후자는 성경공부와 전도(그들 용어로는 추수)이다. 일반 신도라면 초반에 돈을 다 털어 넣은 후에는 나중에 전도에 ‘몰빵’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초반 포섭 대상을 미혹시키는 단계에서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이다. 음악, 춤, 공부, 그냥 정서적인 교감, 그리고 연애(섹스 포함)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구원을 받기 위해서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실제 수련 센터에서는 한 클레스에 절반은 진짜 수련생이고 나머지 절반은 졸업한 교도들이 수련생으로 위장해서 '자신의 목표물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련생이 신도까지 되어야 자신도 레벨업이 되기 때문이다.
레벨업 실적이 낮은 신도들은 강력한 제재(정신교육은 물론이고 심지어 빠따나 얼차려 까지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