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3:18~19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이사야서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바벨론의 포로가 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쓰여졌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앗수리아 살만 에셀 3 세에 의해 멸망하였으며 남 유다는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에 의해 몰락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를 잃어버리고 포로가 되어 깊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사야 43:18-19 의 말씀은, 이러한 역경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민족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메세지 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나라를 잃고 절망과 고통 속에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새 일을 행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고 더 나아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민족 또한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참으로 비극이고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조국의 분단으로 가족과 헤어져야 했으며, 서로 총을 겨누고 서로의 원수가 되어 서로를 적대시 하며 서로의 몸과 가슴에 생채기 내며 70 년의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새 일을 행하리니”,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남북 정상의 만남 이후 서로 왕래하지 않던 비무장지대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군사도로가 생겼고 서로 포탄을 주고 받던 바다에 새로운 물길이 생겼습니다.
수치와 고난 속에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내버려두지 않으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세계의 유일한 분단 국가이 우리의 고난과 슬픔에 눈감고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서로를 생채기 내던 광야에 길을 내시고 메말랐던 사막에 강을 만들고 계십니다. 당신의 제자인 우리를 통해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을 이 땅에 놓기를 원하십니다.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붙잡고 우리의 조국의 통일 위해 기도하는 사순절 아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 우리의 조국이 갈라져 신음하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에서 새 일을 행하여 주시옵소서. 이 갈라진 땅에 화해의 새로운 길을 내게 하시고 메마른 땅에 평화와 통일의 물줄기가 샘솟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조국에 새 하늘과 새 땅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