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마가복음 1:23-27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예수님 일행은 가버나움에 들어가셨습니다. 안식일 되자 예수님은 회당 가셔서 가르치셨습니다. 마치 거기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소리를 질렀습니다.”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가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해 가버나움 회당 안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얼마나 오래 거기 있었는지 모르지만 누구도 이 사람을 고치지 못합니다. 회당 밖으로 내보내지도, 소리를 질러도 누구 하나 '조용히 하라' 나서지 못합니다. 이 사람은 더러운 귀신에 들렸고 가족들과 온 동네 사람들은 골치를 썩었을 것 입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전우택 교수는 분단과 6.25 로 인한 상처를 사회적 트라우마로 진단했습니다. 그 결과 민족(民族)공동체’, ‘공간(空間)공동체’ ‘이성(理性)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왔으며 한국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이 없이, 극단적 이념주의에 집착하여 갈등 해결 능력도 없이 살아왔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우택 교수는 분단을 새로운 기회라고 보았습니다. 즉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붕괴 이전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높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하여 우리 민족은 인류의 정신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게 되었다면서 그러기에 “통일은 치유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우택, 통일은 치유다 :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정신의학적 고찰)
다시 가버나움의 회당으로 돌아갑니다.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며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왔습니다. 더러운 귀신에 들린 사람만이 아니라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 것입니다. 개인의 치유이자 회당 공동체의 치유입니다. 더러운 귀신 때문에 받았던 상처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는 해방감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영토의 통합과 분단의 해결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이 수십년 동안 지고 살았던 '분단이라는 더러운 귀신'에서 풀려나는 치유입니다.
휴전선이 거둬지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될 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낙인이 사라지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새로운 공동체로 우리 한민족이 거듭날 수 있기를 두 손 모으고 마음을 합하여 기도합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님,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너무 깊고 깊었습니다. 그렇기에 통일을 향해 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치유의 과정 되게 하소서. 분단이라는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민족이 다시 세계 민족의 번영에 기여하는 평화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