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창세기 33:1-4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창세기에 나타나는 쌍둥이 형제, 원수가 된 형 에서와 동생 야곱이 만나는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동생 야곱은 늙은 아버지로부터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아버지를 교묘하게 속여 가로챘습니다. 이것 때문에 그들 형제들은 원수가 되었습니다. 형을 피하여 외삼촌이 거주하는 멀고도 먼 밧단아람이란 곳으로 도망쳤습니다.(창세기 27 장) 야곱은 그곳에서 14 여년을 살면서 결혼하여 두 아내와 많은 자녀를 두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고향이 그리워 결국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얍복강을 건넜을 때 400 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달려오는 형을 보았습니다. 야곱은 겁이 나고 두려워서 당황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그때 형 에서가 달려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동생 야곱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두려움에 쌓여있던 야곱은 자신을 감싸준 에서를 향해 말하기를,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창세기 33 장)
한국전쟁 이후 수십년 동안 헤어져 원수처럼 살았던 이들이 있습니다. 2000 년 제 2 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 가운데는 6.25 때 `의용군`으로 참전하면서 헤어진 후 반세기만에 고향을 찾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참전, 북한군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인물들 중에 신현문씨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충남 대덕이 고향으로 6.25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입대해 공로를 인정받았던 신현문(69)씨는 국군 장교로 입대한 큰형과 총부리를 맞대야만 했었습니다. 한편 평양을 찾은 남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가운데는 늦어도 3 개월 뒤면 북진해서 고향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에 1.4 후퇴 때 아내와 자식을 남겨두고 단신으로 남하한 후 국군에 입대, 서부전선 전투에 참가했던 조순표(76)씨도 있었습니다. 이날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분단의 아픔이 담긴 눈물을 한없이 쏟아내었습니다(연합 2000/12/01 자 요약)
서로 화해하여 둘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화해는 다시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화해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산 가족들 뿐 아니라 남과 북의 자매형제들이 자주 얼굴을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형 에서의 무조건적으로 용서하는 마음, 따듯하게 환대하는 마음, 넓디넓은 너그러운 마음을 본 동생 야곱은 형님의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 같다고 한 것입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이, 이산가족들이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서로 얼굴을 대하여 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님! 남과 북,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자주 만나고 얼굴을 마주보게 하옵소서. 특별히 이산가족들이 자주 상봉, 서신 왕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