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5-9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포도원 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
우리가 이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포도 밭에 심겨진 무화과 나무입니다. 지중해 농사에 관한 설명에 따르면 무화과는 생명력이 강해서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는 나무라고 합니다. 포도나무는 기름진 밭에 심고 관리인들이 매일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기름진 포도밭에 아무데나 자라는 무화과 나무를 심다니...여기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신 뜻이 있습니다.
본문 말씀 앞에(눅 13:1~5) 두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로마의 집정관이었던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건은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서 열여덟 명의 노동자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의 생각에는 그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은 것은 그들의 더 많은 죄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은 “아무런 사고없이 평안하게 살고 있으니 이것은 자기들이 의롭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과 같은 생각을 하며 매우 신앙적인 것처럼 말합니다. 즉 남의 불행은 그들의 죄 때문이며 내가 무사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하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국 기독교인들은 남과 북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래가 없는 UN 의 북한 제재와 같은 역사적, 국제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북에 홍수가 나고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은 그들의 죄 때문에 받는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유한 남쪽에 태어난 것을 하나님께 주신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를 더 확실하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예수님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 비유를 말씀합니다. 무화과 나무에게 열매 없다고 판단하지 말고 너희들이나 회개하고 돌이켜서 열매 맺고, 결실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인은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포도밭에서 땅만 차지하고 있는 무화과 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합니다. 그러자 포도원 지기는 “금년에는 그대로 두소서, 만일에 내가 땅을 파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고 해도 열매를 맺지 아니하면 그 때 찍어 버려도 되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주인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여기 포도원지기의 말에 곧 예수님께서 전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무화과 나무는 열매를 맺을 기회가 1 년 더 주어졌습니다. 주어진 기회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좋은 열매가 맺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님, 지난 70 여년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많았음에도 아직도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최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여 평화와 통일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