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이사야 2 장 4 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사야가 계시로 받은 말씀입니다. 현실을 살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목전에 들이닥친 앗시리아의 위협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손에 든 우상을 놓지 못하고,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잇속만 생각하는 시절입니다. 이런 날에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환상을 허락하십니다.
이 고난의 시기가 지나면 주님의 성전이 높이 솟을 것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 성전에 올라 주님의 길을 배우고 따를 것입니다. 이사야에게 드러난 주님의 길은 화해와 평화의 길입니다. 그 날이 되면 더 큰 칼과 더 강한 창을 허락하실 것이라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스라엘에게 굴복할 것이니 너희들은 마음껏 정복하고 빼앗아도 좋다고 약속하지도 않으십니다.
높이 솟은 성전에서 배우고 따르는 주님의 길은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평화도 아닙니다. 칼은 보습이 되고, 창은 낫이 될 것입니다. 이 날이 가고 그 날이 오면 나라와 나라의 분쟁이 사라지고, 그러면 힘센 나라들의 분쟁 때문에 어느 민족이 고난을 겪는 일도 사라질 것입니다. 죽이고 위협하는데 쓰이는 쇠붙이들은 농사하고 먹여 살리는 일에 사용될 것입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기나긴 분단의 세월, 여전히 요원한 평화이지만, 하나님이 드러내신 마음 뜻은 평화이고 화해입니다. 민족들의 복잡한 이해 관계 속에 아직 아슬한 평화의 빛이지만, 이사야의 말씀은 ‘오너라, 주님의 빛 가운데 걸어가자' 하며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 영혼과 교회, 지역 공동체와 민족들 가운데 성령의 불을 기다립니다. 그 불길은 총과 미사일을 녹여 보습과 쟁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미워하고 죽이지 않고 사랑하고 살리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강원도 화천에 가면 세계 60 개 분쟁지역에서 거두어 모은 탄피 1 만관(37.5 톤)으로 만든 평화의 종이 있다고 합니다. 이사야의 말씀을 읽다보니, 그 종 한번 크게 울려보고 싶습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여, 거룩한 성전에서 가르치신, 평화의 길을 따르기 원합니다. 우리 안의 분쟁을 해결하시고, 전쟁이 그치게 하소서. 군사 훈련이 필요 없는 세상이 속히 오게 하소서. 칼과 창을 만들던 노력과 자원을, 생명과 평화를 전하는 일에 사용하게 하소서. 우리로 그 희망과 소원을 잃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