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사도행전 1:6-8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부활 후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행 1:3]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모였을 때 예수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아마 한 여름 소나기 퍼붓듯 제자들은 질문을 예수님께 쏟아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단 한개의 질문을 기록합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행 1:6]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은 제자들 만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주전 722 년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 당하고, 주전 587 년 남 왕국 유다가 바빌론에 멸망 당한 이후 페르시아와 그리스에게 오랫동안 지배를 받았습니다. 주전 63 년 부터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또 자기들이 멸시하던 에돔 족속을 왕으로 모시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메시아가 오실 것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그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때입니까?라고 제자들은 질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질문에 "때와 기한은 너희의 알 바 아니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때와 기한은 남과 북의 통일에 관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이 질문과 관련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글 '평화의 길 통일의 문'의 일부를 옮겨옵니다. 통일은 언제 됩니까?는 통일문제의 현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무심코 던지는 이 질문 중에는 우리 스스로를 통일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미혼의 청년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저 언제 결혼하나요?”라고 묻는 것과 별반다르지 않습니다. 결혼이 내 선택의 결과로 이뤄지며 통일 역시 그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의지를 투영해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조한범, 평화의 길 통일의 문)
때와 기한은 하나님께 맡겨 두라 하셨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예수님의 뜻은 매우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은 복음의 증인들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와 많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땅 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면 이스라엘은 회복될 것이라는 암시가 거기 있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이 회복될 때까지 복음이 증거되리라는 뜻도 거기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통일이 언제 됩니까?'라고 하는 질문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통일, 그 때와 시기는 하나님께 맡기고 통일을 이뤄가는 것은 분단된 나라에 사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복음의 증인이 되어 살듯 통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된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세계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에서 사는 우리는 정작 통일의 문제를 방관자 처럼 보았습니다. 복음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가야 하듯 우리도 통일의 전도자가 되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