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19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공동번역)
로마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교리서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쓴 다른 서신과 달리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서신으로 꼽힙니다. 로마서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바울의 권면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맥 속에서 로마서 14 장을 그 당시의 신앙공동체 안에 있는 갈등과 분열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초대 기독교 신앙 공동체가 가지고 있었던 갈등과 분열은 요인은 안식일과 음식의 문제 였습니다.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과 이방 기독교인들 사이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즉 다시 말해,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의 문제였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는 문제 꺼리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안식일 문제와 음식 문제에 있어서 양보라도 하는 경우에는 공동체 안에서 찍혀 완전히 왕따를 당하거나 혹은 더이상은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과 이방 기독교인들 사이의 갈등 뿐 아니라 그들 공동체 안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문제 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문제로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며 벽을 만들고 있는 초대 기독교 공동체 들에게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하라고 권면합니다. 각 공동체에게 참으로 중요한 문제들이지만 서로를 할퀴고 생채기 내는 소모적인 논쟁과 분열을 멈추고 서로를 북돋으며 평화를 이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바울의 권면은 이 땅 한반도에 살아가고 있는 남과 북의 형제 자매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남과 북을 가르는 이데올로기로 한반도는 분단되었고 지난 70 년 동안 우리는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며 조금도 함께 할 수 없는 원수로 생각 하며 살았습니다. 남북 갈등 뿐 아니라 남남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바울이 2000 년이 흐른 이때에 한반도를 바라본다면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게 권면 했듯이 이 땅의 크리스천들에게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라고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이후 한반도에는 평화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평화와 통일을 향한 작은 시작일지 모르지만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우리 하나 하나의 소망과 기도를 모은다면 이 땅에 통일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갈등과 분열이 아닌 사도 바울이 권면 했던 것 같이, 남과 북이 서로를 북돋으며 또한 인정하며, 평화를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님! 우리는 서로 우리 안의 같음을 보지 못하고 서로 다름 만을 바라보며 갈등하고 분열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우리의 눈을 돌이켜 우리 안에 있는 갈등과 분열을 내려 놓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북돋으며 평화의 징검다리를 놓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평화의 왕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