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가 이 노래를 부를 때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그냥 오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걱정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지난 1990년대 북은 '고난의 행군'을 했고 남에 사는 우리는 너무 무거운 통일의 짐을 짊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불편한 통일 대신 지금 이대로 편한 분단'을 택하겠다는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통일은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럴때 우리 신앙인의 몫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시는가?' 물어야 합니다.
임성빈 교수는 '신앙과 통일 준비'에서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시는가? 묻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은 통일을 원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자매, 형제끼리 불화하며 사는 것을 원치 아니하시며, 화목하게 사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심지어 예물을 제단에 드리는 것보다 형제와의 화목이 우선임을 분명히 하셨다(마 5:23-24).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은 이유야 어찌되었건 서로 피를 흘리면서까지 반목하며 살아왔다. 이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이제 우리는 서로 화해하여야 한다. 우리가 서로 용서함에 바탕을 두고 화해하여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화해의 통일을 원하신다. (임성빈, 신앙인과 통일준비)
2월 27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온 세계가 놀람과 충격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놀란 마음은 차츰 진정되었습니다. 사실 분단 이후 남과 북의 관계를 돌아보면 그리 놀랄일도 아닙니다. 기대와 실망,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시소게임 같았습니다. 그리고 북과 미국이 만나 대화한 것 그리고 서로의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이해한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우리는 신앙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푯대를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때 그때 유리함이나 불리함을 따지기 보다는 신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평화 통일을 원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주변 조건과 환경에 따라 일희일비 하지 않고 신앙의 힘으로 통일을 향해 꾸준히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힘입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주님, 기대가 높았던 만큼 북-미 정상 회담에 대한 낙심도 컸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통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임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믿음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주여 저희를 도우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