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전도서 3장의 말씀입니다. 전도서 3장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시작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또 다른 시작이 우리의 인생 앞에 놓여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 뿐 아니라 우리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역사, 그리고 한 나라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사건과 사건들이 모이고 그 사건들속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이 모여 한 나라의 역사를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조국인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만년의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많은 위인들이 있었고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의마음을 아프게 아직도 눈물 마르지 않은 역사는 바로 “분단”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난 한해, 남과 북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으로 왔고 남한의 대통령이 평양시민들 앞에서 평화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한 남한의 대통령은 5.1 경기장에서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라고 연설했습니다. 5000년의 역사 속에서 70년은 너무나 보잘 것 없이
짧은 시간입니다. 5000년간 한민족이었는데 말이 같고 생각이 같고 생활 습관이 같았던 가족이었는데, 70년의 시간이 우리를 너무도 많이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통일을 향한 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향한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봉독한 전도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그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 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화해해야 할 때 입니다. 이제는 분단으로 가족들과 헤어진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평화 할 때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평화의 왕(Prince of Peace)”(이사야 9:6)으로 고백합니다. 이 사순절 아침에 이 세상에 평강을 주시기 위해,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셨던 예수님을 묵상하며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아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평화를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이 사순절 아침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5000년을 함께 살았지만 짧디 짧은 70년의 헤어짐으로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변했고 너무나 많이 아파했습니다. 주님 이 땅에 평화를 허락하셔서 “이제는 평화할 때라!”고 선포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을 따르는 우리들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꾼들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맘속에 평화의 꿈을 통일의 꿈을 품게 하여 주시옵소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