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 에베소서 2:14 “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시고”(공동번역)
오늘 본문의 말씀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지만 에베소 교회는 온전히 하나된 공동체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서로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나뉘어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고 더 나아가 서로 원수가 되어 담을 쌓고 서로 왕래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 서로 담을 쌓고 원수 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한 형제 자매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 월 27 일 남과 북의 정상들은 70 년간 남과 북을 갈라놓았던 분단을 벽을 허물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두 정상이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7 천만 겨레 뿐 아니라 온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민족입니다.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70 년간 38 선이라는 선을 사이에 두고 총을 겨누고 담을 쌓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원수로 살아 왔습니다. 바로 에베소 교회가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 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다름만 바라보고 서로 편을 가르고 서로 원수가 되고 말았던 것처럼, 우리도 한 핏줄, 한 언어, 그리고 한 문화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 원수가 되어 서로를 비방하고 증오하였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분열을 바라보았던 바울의 마음을 참으로 아팠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 다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바라보고 그들이 쌓아놓았던 담을 허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평화를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임을 에베소 교인들에게 상기 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2019 년 남과 북의 분단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님이 서로 총을 겨누고 서로 원수가 된 남과 북을 바라보시며 어떤 마음이겠습니까? 아마도 분열된 에베소 교회를 바라보던 바울의 마음보다도 더 애통하는 마음으로 한반도를 바라보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라도 예수님을 평화의 왕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평화를 심기 위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을 담을 허무는 평화의 일꾼이 되기를 권면했던 것 같이, 또한 우리를 남과 북을 화해하기 위한 평화의 일꾼으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 땅에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평화의 주님! 우리는 스스로 담을 쌓고 서로의 같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 만을 바라보며 서로를 증오하고 비방하며 원수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셨지만 우리는 주님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안에 쌓은 담을 허물게 하여 주시옵고, 한 민족, 한 겨레로써 서로 화해하며 평화를 전하게 하옵소서. 평화의 일꾼으로 우리는 부르시는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